2025 상반기 회고,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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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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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회고 이후로 7, 8개월만에 글입니다. 쿼타랩 퇴사 이후 정말 운이 좋게 싱가포르에 위치한 스타트업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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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5, 2025 04:52 PM

오랜만이네요.

이전 회고 이후로 7, 8개월만에 글입니다.
쿼타랩 퇴사 이후 정말 운이 좋게 싱가포르에 위치한 스타트업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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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적응하고 달리느라 글을 쓸 정신이 없었네요. 그래도 요즘은 달려나가는 관성에 적응해서인지 삶에 여유가 생긴 기분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
회사 내부 정보는 이 글에서 “절대” 다루지 않습니다.
 
현 직장은 외국 기업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스타트업의 정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을 하나만 뽑자면,
무엇을 하던지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
인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동기부여 되는 포인트가 다르지만 저는 이런 것들이 동기부여가 됐어요.

1. 글이나 구두 상의 비전이 아닌, 모두가 실천하고 align된 비전이 존재한다는 것

매니저와 동등하게 이슈를 논의할 수 있고, 옳지 않은 방향이라면 언제든지 이슈 레이징을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충격적이었고 행복했던 것은 이런 문화가 말 뿐인 문화가 아니라, 실제로 매니저가 의견을 수용하고 “네 말이 맞아”라고 말해주신다는거죠.
우리나라 스타트업을 많이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는 비전과 문화가 있지만 실천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 라는 말을 자주 들어보았습니다. 물론 저도 고개를 갸우뚱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리더쉽, 매니저 분들이 먼저 비전을 실천 함으로서(심지어 칭찬도 비전을 기반으로 칭찬) 본보기가 되어주시니, 자연스럽게 팀원도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듯합니다.
리더쉽 분들을 보고 배우는게 정말 많습니다. 항상 감사하다고 말씀드리지만, 이 글에서도 감사하다고 남기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2. 회사의 목표, 성장의 폭이 공유되는 문화

우리가 어떤 걸 했을 때 얼마나 성장했고 앞으로 어떤게 목표다, 라는 것을 알려주시기도 하고, 실제로 제가 합류한 이후에도 엄청난 성장이 눈에 보이기에 더더욱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요.
 

3. 기능 배포를 축하해주는 문화

회사에 다니면서 사소하지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인데, 사람이란게 칭찬을 싫어할 수 없잖아요.
기능 배포를 공지하고, 리더쉽과 팀원들이 서로 고생했다고 말해주시는 것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4. 팀원들의 의견을 수용하려는 리더쉽

제가 GDSC를 운영할 때도 크게 느낀 것이지만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여기는 정말 환경을 잘 꾸려주십니다.
대표님의 의견이 팀원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의식하셔서 가장 마지막에 의견을 내시고, “이렇게 하시죠”가 아닌, “이해관계자들끼리 한번 고려해주세요” 라고 말해주시는 것.
사소하지만 이런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를 보면 많이 신경쓰고 계시구나 를 느꼈습니다.
 
별개로 아무도 야근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걸 해냈을 때 임팩트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제 스스로가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요.
 
지금 직장이 근무 강도는 가장 높지만 가장 행복하고 뿌듯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얼마나 더 커질 수 있을지, 그리고 제가 여기에 얼마나 기여하고 같이 성장해나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성장하고 있습니다.

리더쉽 분들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제가 앞으로 어떤 로드맵을 가지고 나아가야할지 목표가 생겼습니다.
목표가 생기니 평상시에도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사고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 내가 CTO님이라면 어떤 의사결정을 했을까.
  • 비즈니스 맥락에서는 어떤게 더 좋을까.
  • 팀 전반적인 상황을 보았을 때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면 좋을까.
  • 우리 회사에 임팩트가 큰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 팀원들이 어떤 기능을 담당하고, 어떤 일정이 있으니,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아직 미숙해서 연습 중이지만 앞으로 이런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이 될겁니다.
 

하지만 이제 무리는 하지 않기로.

개인적인 이슈와 더불어, 너무 신나게 일을 하다보니 슬슬 번아웃이 오려고 하는 것 같아 평화롭고 힐링할 수 있는것들을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저는 오래 일하고 싶거든요..ㅎ)

갓생 살기

오래오래 일하려면 우리 체력과 건강이 가장 소중하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아침 7시 반 - 8시 사이에 일어나서 12시 30분쯤 자는 것을 루틴으로 잡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독서

요즘 독서하는 것에 재미가 붙어서 주말 하루는 꼭 카페에 가서 평화롭게 책을 읽고 있습니다.
문학을 읽지 않은지 5년정도된 것 같은데, 오랜만에 종이책을 펼치니 어색하면서도 잊고 있었던 감성을 찾은 것 같아 기분이 묘하더군요.
책을 읽고 짧은 감상문을 적는 것이 소소한 행복이 되었습니다.
 

복싱

복싱을 시작한지, 4개월차가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이것저것 운동을 해보긴 했지만 재미가 없어서 오래하지 못했는데, 저와 잘 맞는 운동을 찾아서 기뻐요.
근무를 마치고 우연히 Apple Health를 보았는데 걸음수가 50도 안되는 것을 보고 “아….이러다가 죽겠는데?” 싶어서 동생의 추천으로 복싱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풀재택입니다.
…ㅎ
…ㅎ
 
시작한 이후로 거의 매일 복싱을 하고 있고 체육관의 그 넘치는 에너지가 제게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줬습니다.
열심히 샌드백을 치고, 자세를 고치고, 코치님에게 잔소리도 좀 듣고 하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활력이 생겨서 복싱은 아마 계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TMI지만, 요즘 체중을 늘리려고 정말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하루에 3000칼로리를 목표로 최대한 근접해서 먹고 있는데, 체질인건지.. 복싱 때문인지 정말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복싱 한번에 800칼로리 이상 소모)
 

출사가기

항상 여행을 떠날 때 기록 용도로 사진을 찍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사진을 찍기 위한” 출사를 다녀왔습니다.
카메라 하나만 덜렁 들고 나가서 의자에 앉아 한강을 바라보는데, 이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더라고요.
날이 정말 더웠지만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제대로 힐링했습니다.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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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출사는 종종 가려고 합니다.

발리로 떠나기

번아웃을 피하기 위해서 체력관리도 중요하지만 환경을 바꿔보는 것도 도움되기에 이왕 환경을 바꿔보는 김에 확실하게 3주간 발리에서 근무하기로 했습니다.
풀 리모트의 최대 장점이죠. 해외에서도 근무가 된다는 것..
아직 항공권만 발급해서 다녀온 이후 글을 남겨보겠습니다.
 

마무리.

약간 일기 형식이 되어버린 것 같지만, 돌아보니 이런 글도 꽤 마음에 드네요.
“personal”은 정말 개인블로그처럼 운영하고 싶어 routing도 분리한거라, 앞으로도 종종 글 작성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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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Jason 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