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이동 경로, 김화진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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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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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이동 경로, 김화진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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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게 사랑 이야기를 연속으로 읽고 있지만, 이번 도서는 이전 도서와 다르게 차분하게 예쁜 단어로 사랑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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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5, 2025 04:14 PM
 
밀리의 서재들 홈 추천에 크게 나오길래.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의도치 않게 사랑 이야기를 연속으로 읽고 있지만, 이번 도서는 이전 도서와 다르게 차분하게 예쁜 단어로 사랑을 표현했다.
대문자 T인 나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내용 그리고 아기자기한 단어들, 문장들이 참 예쁘다. 우리 말로 이렇게 예쁜 글을 쓸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느껴졌던 책이다.
 
“사랑을 잘하려면 기억력이 좋아야 한다.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전부 사랑을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때로 사랑은 기억력을 좋아지게도 만든다” “소음 속에서 사락사락 사랑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슬픔 곁에는 왜 항상 사랑이 맴돌까. 우리는 왜 비슷하게 슬퍼야만 감춰둔 사랑을 꺼내게 될까.” “나는 언제나 사랑이 어려웠다. 사랑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도, 서로를 단단하게 감싸던 사랑을 찢고 나와야 하는 순간도. 사랑 안에 사는 순간들도. 나는 언제나 눈치를 살폈다. 사랑하는 이의 감정과 기분과 어제와 오늘을. 자격지심과 자존심을. 제대로 봤는지는 모르겠다. 오로지 내 시선으로만 상대를 보니까. 편파적인 렌즈를 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열심이었다” “나의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너를 사랑하지 않아. 너의 것을 포기하길 원할 만큼 너를 사랑하지 않아. 나는 찰랑이는 선 아래에서 사랑을 한다. 사랑을 시작하는 것만큼 사랑을 포기하는 것이 어렵지가 않다. 나는 다른 사랑을 만날 거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으므로. 나에게는 너밖에 없지 않으므로. ” → 이 문단은 눈물이 난다. 마음 아픈 문장 ”누군가가 나에게 보여줬던 마음은 시간이 지나서야 더 생생해지기도 한다는 것이 아름답기도 슬프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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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Jason 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