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 프론트엔드 취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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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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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엔드 취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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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i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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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1년 10월부터 22년 12월 취업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처음 보시는 분들을 위해 제 소개를 간단하게 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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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5, 2023 04:47 AM

시작하며

이 글은 21년 10월부터 22년 12월 취업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지방대 4년제 대학교에서 로봇공학과 전공을 하고 있는 학부생입니다.
현재 IT산업기능요원으로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비전공자 학부생 개발을 맛보다.

이야기가 상당히 길어지지만 이 내용을 생략하기에는 개발을 시작한 배경이 날라가기 때문에 간단하게만 언급하려고 해요.
전공에서 하는 C언어가 상당히 재밌었기 때문에 교수님에게 이메일로 질문을 하며 랩실에 들어가게 되었고 파이썬 GUI라는 것을 접하며 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개발자가 하고 싶다는 확신이 생기며 랩실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저와 맞지 않다고 판단했고 한달만에 나오게 되었어요.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자하고 싶은데 뭘 할까.?

아버지가 백엔드 개발자이시기도 하고 제 성격상 재밌어보이는 것들에서 시작하는 편이라 아부지가 하시는 백엔드를 먼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비전공자 입장에서 노베이스에서 바로 스프링을 시작하는건 지금 생각해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하니 엄청 무모했네요.
제 기억으로 김영한님의 스프링부트 강의를 보고 일주일만에 포기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으로 시작했던 것이 안드로이드입니다.안드로이드 공부를 하다보니까 하이브리드 앱에 대해서 접하게 되었는데 React Native라는 기술이 안드로이드와 iOS를 동시에 개발할 수 있다보니 엄청 멋져보이더군요. 그래서 바로 갈아탔습니다.
백엔드 -> 안드로이드 -> RN

뭐 하나 만들어보고 싶은데..

RN으로 재밌는 앱 하나 만들어보고 싶어서 SNS 형 TODO 앱 하나를 기획하고 개발하게 됩니다.JS도 제대로 모르고 만들어보고 싶어서 낑낑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꼭 완성하고 싶었기 때문에 열정 하나는 최고였어요.
매일 카페에 10시에 가서 마감할 때까지 코딩하고 공부했었습니다. (10 to 10)
지금 보니 todo Mate라는 비슷한 앱이 있어서 신기했어요.

GDSC

멘토가 절실했던 때에 성신여대 다니는 친구가 GDSC라는 대학생 개발자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추천해줬는데요. 당시에는 뭐라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바로 지원서를 작성하고 제출했습니다.
추천해준 친구에게는 아직도 너무나 고맙습니다.

GDSC 합격 🎉

운이 좋게 GDSC를 합격하며 교내 개발커뮤니티를 이끌게 되었습니다.
내부 규정이나 활동방식도 모두 자율적으로 정하기 때문에 기반을 다지느라 오랜 시간을 투자했어요.

첫 협업, 리액트와의 첫 만남

여러학교의 GDSC챕터와 GDG가 콜라보를 하며 Devfest를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기획 회의에서 GDG 오거나이저 분이 "출석부 프로젝트 하면 리액트를 알려드릴게요" 라고 하셔서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지원했었어요 ㅎㅎ
그래서 22년 Devfest의 출석부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프론트엔드는 총 세 명이었는데 저를 제외한 두 분이 네카라였습니다..ㅎㅎ
당시에 JS로 RN만 해본 상태였는데 기술스택이 React, TS, Recoil로 정해지게 되었는데요.
이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리액트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RN이 React와 문법이 비슷해서 다행이었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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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끼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기 때문에 하루에 13시간씩 공부했었습니다.
절실했던 때라 GDG 오거나이저 분에게 이 프로젝트가 끝나고 따로 시간 내주실 수 있는지 DM을 드렸었는데 흔쾌히 승락해주셔서 너무 행복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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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도 너무 행복했던 순간이네요
지금도 친한 형 동생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하고 번아웃이 엄청 쎄게 왔는데 지금 와서 돌아보면 엄청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프론트엔드 공부

저는 책보고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하면서 직접 적용해보는 스타일입니다.100번 보는 것보다 10번 하면 확실하게 각인되니까요.
그래도 취업하려면 이론 공부는 해야합니다. 눈물
출석부 프로젝트 이후로 저희 커뮤니티 소개 사이트,온보딩페이지를 개발했습니다.
여러가지를 해보다보니 욕심이 나서 계속 개선하고 발전시키게 되더군요.

22년 3월 첫 이력서 제출

이때 한 프로젝트가 4개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GDSC 소개 사이트, 온보딩페이지, 출석부 프로젝트, OZET(웹뷰 개발)

당근 서류합격

이때도 서류를 한 40개정도 냈었는데 당근에 서류가 붙었습니다.
그 당시 이력서로 왜 붙었는지 지금도 모르겠어요
비록 떨어졌지만 면접으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좋은 경험이었어요.
지금도 토스, 당근 과제, 면접은 꼭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3월 취업 실패 이후

이때 처음으로 취업을 실패했습니다.
부족한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떨어진다는게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한지 5~6개월 밖에 안됐는데 취업하면 신기한거죠.

5~6월

멘탈이 완벽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 두 곳에서 떨어졌습니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던 때이기도 하고 3월에서의 멘탈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보니 엄청 힘들었습니다.
마지막 면접에서 면접 결과가 좀 늦게 나왔었는데 평가에서 고민을 많이 하셨던 느낌이라 더 노력해야했었나. 라는 생각이 크게 들었어요.
이후 기초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JS를 정말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11월 마지막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높은 곳부터 차례대로 하나씩 도전해봤습니다.
매주 서류 10개정도 넣었고 서류가 붙었던 기업들은 10개정도 됩니다.
총 30개정도 넣었습니다.

취업

3월부터 꾸준하게 면접을 봐서 그런지 경험치가 많이 쌓여서 편하게 면접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최종적으로 시리즈 투자 받은 스타트업에 최종적으로 합류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약간의 꿀팁

제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정리해보았어요.
아래 내용이 정답은 아니니 참고만 해주세요!

취준의 기간을 정해두지 않기

"이 날부터 본격적으로 서류 넣고 면접 준비해야지" 가 아니라 "일상이 취업 준비가 되었다면 정신적으로 덜 힘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개발자 분들 이직 준비하시는 것처럼 말이죠.)
꾸준하게 프로젝트를 하시면서 서류를 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면접은 그 자체만으로 큰 경험

면접이 물론 회사가 저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면접관님께서 면접에서 많은 것을 배워가셨으면 한다고 말하셨던 것이 기억나네요.
완벽하지 않아도 되니 한번 지원해보세요.

항상 왜를 고민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설명해보기

머리로 아는 것과 정제된 지식은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환경을 잘 이용하기

저는 개발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 여기에서 많은 것들을 이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상태관리 라이브러리를 도입하고 싶다고 가정해봅시다.팀원을 설득하기 위해 왜 도입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각 라이브러리 간의 장단점, 그리고 프로덕트와의 적합성을 따져보는 것이죠.
팀원을 설득하면 해당 라이브러리를 공부할 수 있어서 좋고 설득하지 못한다면 설득하지 못한 이유를 배울 수 있습니다.
참여하고 있는 활동이 있다면 그걸 잘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취업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도 많이 힘들었고 다 때려치고 싶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한층 더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모든 취준생 여러분 화이팅입니다.